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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석양과 함께 바라봤던 피렌체의 전경은 황홀했다

YN   2019.09.10
조회수 150
굴렁쇠 유럽 인문학 배낭여행

 

 

2016년 새해가 밝은지 얼마 되지 않은 1월 3일,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유럽에 가게 되었다. 여행 신청을 한 후부터는 계속 유럽에 갈 생각에 설레어 인터넷으로 검색도 해보고 유럽이 배경인 영화도 보며 1월 3일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런데 막상 공항에 도착하니 설레임보다 걱정이 앞서기 시작했다. '모르는 사람들이랑 가는건데 빨리 친해질 수 있을까? 얼마 전 테러가 있었는데 위험하지는 않을까?..' 그렇게 공항에서 걱정을 하며 시간을 보내다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다. 다들 모두 좋아보여 이번 여행이 순조로울 것임을 예감할 수 있었다.

 

 

약 13시간의 비행 끝에 도착한 곳은 프랑스 파리 샤를 드 골 공항이였다.당황스럽게도 도착하자마자 선생님께서 이제부턴 우리가 길을 찾아 가야한다고 말씀하셨다. 고1 언니들과 오빠가 표를 사고 우리는 쪼르르 따라다니며 잘 도착했던 것 같다. 선생님께서 후에 우리가 이번에 정말 길을 잘 찾았다고 하셨는데, 아마 첫 단추를 잘 끼운 덕분인 것 같다. 

 

 

우리는 프랑스에서 파리 시내에서 좀 떨어진 곳에서 머물렀는데 처음엔 내가 생각했던 고풍스럽고 반짝반짝, 로맨틱한 파리와 달라 아주 살짝 아쉬운 감이 있었다. 그러나 나중엔 지하철을 탈 때 꼭 지나던 몽파르나스, 13호선, 꼬불꼬불 복잡하고 내부가 둥글게 휘어져 있던 지하철 역, 그리고 그 곳에서 노래하던 사람들과 지하철에서 내릴 땐 버튼을 누르거나 직접 문을 여는 수동문 모두 익숙해졌고 한국에서는 접할 수 없는 것이기에 오히려 지하철을 타는 것이 너무 즐거웠다.

 

 

또 새벽에 일어나면 조용하고 어둑어둑한 , 우리나라와는 다른 형태의 집의 모습을 보는 것 또한 그곳에 머물러서 체험할 수 있었던 일인 것 같다. 파리에서는 정말 유명한 곳에 많이 갔다. 에펠탑은 물론, 루브르와 오르세, 샹젤리제 거리와 개선문..등등 파리하면 떠오르는 곳들을 거의 다 간 것 같다.

 

 

그 중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에펠탑과 샹젤리제 거리이다. 오래 전부터 파리에 가는 상상을 할 때면, 어딜가든 보이는 에펠탑을 보게 될 때의 설렘을 그리곤 했는데 그 에펠탑을 내가 직접 보고, 또 올라가 봤기 때문이다. 지하철을 타고 갈 때 살짝 봤던 그 에펠탑도, 건물 사이사이로 보이던 그 에펠탑도, 에펠탑이 제일 잘 보인다는 샤오이 궁에서 본 그 에펠탑도 아직도 생생하다. 정각이면 빛이 나곤 했는데 낮에 본 에펠탑과는 느낌이 또 달랐기에 에펠탑 사진만 50장은 넘게 찍은 것 같다.

 

 

샹젤리제 거리는 영화에서 볼 때와는 느낌이 많이 달랐다. 영화에서 볼 때 저 긴 거리에 뭐가 있길래 그렇게 유명한걸까 생각하며 별 볼것도 없지 않나 생각했는데 개선문까지 가는 약 20분 길이의 그 거리 가장자리에는 장난감, 옷, 음식, 기념품 등을 파는 상점들이 줄지어 있었다. 그 상점들은 크리스마스 장식이 아직도 있었기 때문에 마치 크리스마스가 다시 된 것 같은 느낌에 너무 행복했다. 또 스노우볼, 크레페, 츄러스..등 정말 사고 싶은 것이 많았다. 그 유명한 샹젤리제 거리에서 구경만 하고 무언가 사지 않은 것이 살짝 후회가 된다.

 

 

긴 샹젤리제 거리 끝에 밤이라 불빛에 의해 빛나던 개선문도 너무나 그림 같이 멋있었지만 더 인상 깊었던 것은 그 앞에 지나다니던 차들이다. 사진을 찍고 확인했을때 개선문을 중심으로 빠르게 지나다니는 차들이 개선문을 더 빛나게 했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파리는 정말 모든 곳이 나를 감동시켰고 행복하게 했다. 고층 빌딩이 거의 없고 옛날 건물들이 줄 서 있던 , 카페와 식당 모두 외부에서 먹을 수 있도록 설치되어있던, 금방이라도 사랑에 빠질 것 같은 파리는 정말 아름다웠다.

 

 

파리 다음으로 간 곳은 스위스 베른이였다. 베른에서는 첫 일정부터 길을 잃었기 때문에 힘든 기억이 다른 곳보다 많은 것 같다. 그러나 길을 잃은 덕분에 꽤 작은 베른 곳곳의 경치를 더 자세히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실 어느 나라의 '수도'라고하면 서울과 같이 번화한 고층 건물이 많은 곳을 생각했는데 베른은 그와 많이 달라 놀랐다.

 

 

스위스에서의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슈피탈 거리와 티틀리스이다. 슈피탈 거리는 정말 동화에서나 볼 법한 아름다운 거리였는데 말로 그 곳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어려울 것 같다.티틀리스는 우리에겐 알프스로 더 익숙할 것이다.

 

 

알프스에서 우리는 썰매를 탔는데 생각한 것보다 훨씬 재밌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썰매와는 다른 독특한 모양의 썰매를 탔는데 얼마나 짜릿했는지 다들 바지가 젖은지도 모르고 열심히 썰매를 타는 바람에 하얗던 바닥에 물 빠진 바지로 인해 파란 줄이 생기고 말았다.

 

 

스위스에서 우리는 유스호스텔에서 지냈는데 유스호스텔은 공동 샤워실에서 샤워를 해야했기 때문에 처음엔 걱정이 많았다. 그땐 다들 살짝 어색했기에 우리나라 목욕탕처럼 다들 부끄럽게 샤워를 해야하는 것은 아닌가 싶었지만 다행히도 공동 샤워실에 각 칸마다 커튼이 있어서 오히려 시간 절약도 되었고 4~5명씩 같이 방을 쓴 덕분에 스위스에서 제일 많이 친해진 것 같다.

 

 

스위스는 다른 곳보다 추웠고 눈도 오고 비도 꽤 와서 하늘이 대부분 흐렸지만 자연과 아기자기한 거리와 집의 조화는 눈부시게 멋졌다.

 

 

여행의 반이 지났을 때 스위스를 뒤로 하고 우리는 이탈리아로 갔다. 이탈리아는 프랑스와 스위스보다 훨씬 따뜻하다고 들었기에 맑은 날을 기대했지만 제일 먼저 도착했던 베니스는 비가 올 듯 말 듯 흐릿하다가 저녁쯤 되자 비가 추적추적 내려서 다채롭고 밝은 분위기를 상상했던 내게 살짝 실망을 안겨주기도 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오히려 그 덕에 베니스가 더 운치있었고 '물의 도시'라고 불리는 베니스가 그 자신의 특징을 명확하게 알려준 것 같다.

 

 

사실 베니스도 좋았지만 이탈리아에서 내가 가장 좋았던 곳은 피렌체였다. 석양의 색을 담은 듯한 지붕 덕분일까, 작은 골목 속 옹기종기 모여있는 가게들 덕분일까 피렌체는 안정되어보였고 낭만적이였다. 비가 많이 오며 조용하게 그 자신의 우아함을  뽐내던 피렌체의 저녁은 카메라도 완벽하게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또한,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석양과 함께 바라봤던 피렌체의 전경은 황홀했다.

 

 

아름다운 피렌체를 마음에 담고 피사에 들렸다 로마에 갔다. 우리는 피사에서 피사의 사탑을, 로마에서 콜로세움, 스페인 광장과 트레비 분수..등 영화에서 많이 봤던 곳들을 방문하고 바티칸에선 바티칸 박물관에 가서 모두 한 번쯤은 들어봤을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 그리고 아테네 학당을 내 두 눈으로 보게되어 정말 영광의 순간을 만끽하였다. 

 

 

12일이라는 긴 시간이 유럽에선 정말 일주일처럼 빠르게 지나갔다. 하루가 24시간이 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만큼 하루하루가 빨리 갔던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 처음엔 배낭여행이기 때문에 이동할 때마다 무거운 배낭 챙기랴, 지친 몸 챙기랴 너무 힘들었지만 나중엔 배낭이 등에 없으면 허전할 만큼 배낭여행에 빠져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다행히도 같이 갔던 오빠와 언니들, 친구들과 동생들,그리고 선생님들까지 모두 정말 좋았기에 단 한 번의 싸움 없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 즐겁게 유럽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다. 여행의 막바지에 친해진 것 같아 정말 아쉽지만 여행이라는 소중한 기회를 통해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에 감사할 뿐이다.

 

 

아직은 어려서 실현하기 어렵기에 조금 더 크면 다시 배낭여행을 가야겠다고 이번 여행을 통해 굳게 다짐했다. 선생님께서 한 번 '여행 후 남는 것은 사람이다'와 비슷한 말씀을 하신 것이 언뜻 기억에 남는데 그 때는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여행을 갔다온 후 선생님의 말씀을 여행을 떠올릴 때마다 기억하게 된다.

 

 

여행을 갔을 때 그 장소와 상황을 떠올리면 '그 땐 누가 이런 말을 하기도 했는데, 기차에선 하하호호 정말 재밌었는데, 이 땐 정말 어색했는데 '하며 여행을 같이 갔던 친구들의 모습이 함께 그려지기 때문인 것 같다.

 

 

사실 오늘은 대전에서 여행을 같이 갔던 친구들이 모이는 날이다. 서로 멀리 떨어져 있기에 약 17명의 사람들이 모이기 위해 모일 날짜와 장소를 정하는데 꽤 힘들었다. 그러나 여행이라는 특별한 기회를 통해 만난 사람들을 다시 보게 된다는 사실이 날 너무 설레게 한다. 다음번엔 꼭 선생님과 못 오는 친구들도 참석하여 완벽한 2016년 1월 유럽 여행 팀이 모이게 되었으면 좋겠다. 이번 여행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워 한 층 성장할 수 있게되어 정말 감사하다. 

 

 

2016.1.3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굴렁쇠

    원글출처 : http://photo.hikid.net/index.php?mid=newafterboard&category=131623&document_srl=1258282019-09-10 17:4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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